7년간 사귄 남친, 대실한 모텔서 ‘가성비 프러포즈’…여친 멘붕

2024-0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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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보고 모텔 복도에 주저앉았다”
“차라리 자주 산책 가는 길에서 받았다면”

프로포즈 자료 사진. / 픽사베이
프로포즈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직장 여성이 자기 회사 근처 모텔을 대실해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 남자친구에게 실망했다며 아쉬움을 호소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모텔에서 프러포즈 받았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현재 해당 글은 블라인드에는 삭제됐고, 개드립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적이 남아있다.

'모텔에서 프러포즈 받았어' / 블라인드·개드립
'모텔에서 프러포즈 받았어' / 블라인드·개드립

온라인 커뮤니티와 세계일보에 따르면 글쓴이인 직장 여성 A씨는 본문과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A씨는 남친 B씨와 약 7년간 연애를 했다. B씨는 평소 성품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돈도 잘 버는 편이지만 검소함이 몸에 뱄다.

A씨도 평소 '선물은 하지 말아라' 같은 이야기를 B씨에게 하곤 했다. 또한 과거 20대 초반에 연애하면서 "나는 결혼 준비하다가 프러포즈하는 것보다는 말이라도 먼저 해주는 게 로망"이라고 늘상 이야기해 왔다.

A씨는 평소 구체적인 프러포즈 방식까지 언급했었는데, '함께 바다 여행을 가서 밤바다를 걷다가 조용히 (결혼하자고) 말해주는 게 로망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A씨는 최근 남친이 모텔을 대실해 프러포즈를 준비한 걸 보고 멘붕에 빠졌다.

모텔 객실 자료 사진. / 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모텔 객실 자료 사진. / 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그는 "문틈으로 보고 벙쪄있다가 못 들어가고 모텔 복도에 주저앉아서 남친이 치우고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남친이랑 너무 어색해"라며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A씨가 그냥 주저앉아 있자 B씨는 "이거 아니냐? 다음에 다시 하겠다"며 황급히 들어가 프러포즈 장신구를 치웠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생활력이 좋은 것을 알기에 "내가 서운한 게 이상한 건가 싶고 혼란스럽다"며 이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이 상황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나도 남친에게 지나가는 말로 '호텔에서 샤넬 백 사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프러포즈가 막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결혼 준비 시작하기 전에 그냥 조용히 진심으로 고백하는 거 로망이다' 했었다"며 "근데 그렇다고 회사 근처 모텔에서 그런 고백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자주 산책 가는 길이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씁쓸해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