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대 '정치인 습격 사건' 5건

2024-01-05 15:27

add remove print link

2024년 새해 벽두에 발생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정계가 뒤숭숭하다.

피습 직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송 과정에서 지역 의료 무시 논란, 헬기 이송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나라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역대 대한민국 정치인 피습 사건 5가지를 모아봤다.

1. 김영삼

1996년 6월 퇴임 후 첫 해외출장 길에 오른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70대 재미교포가 던진 빨간색 페인트 계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범인은 IMF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계란 투척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얼굴과 온몸에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재미교포가 던진 페인트 계란을 맞고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김영삼 전 대통령 / MBC
재미교포가 던진 페인트 계란을 맞고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김영삼 전 대통령 / MBC

2.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던 도중 한 청중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연한 태도로 얼굴에 묻은 계란을 닦아낸 뒤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얼마든지 맞겠다"고 말한 뒤 연설을 이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 / 연합뉴스

3.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2006년 5월,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습격을 당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신촌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 칼에 얼굴을 맞았다. 이 사고로 박 전 대통령은 오른쪽 뺨이 11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60여 바늘을 꿰맸다. 테러 직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며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피습으로 오른쪽 뺨이 11cm가량 찢어져 치료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 연합뉴스
피습으로 오른쪽 뺨이 11cm가량 찢어져 치료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 연합뉴스

4.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 시절,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허리 부근에 계란을 맞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계란을 투척했다. 남성이 체포된 뒤 다시 유세차에 올라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주가나 조작하고 대선에 나왔겠느냐"고 말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왼쪽 몸에 계란을 맞은 뒤 그대로 거리 유세를 이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왼쪽 몸에 계란을 맞은 뒤 그대로 거리 유세를 이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 / 연합뉴스

5.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다.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습격으로 목 부위 내경정맥이 손상된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60대 남성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찔린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60대 남성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찔린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