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당한 친구 무차별 폭행한 10대 고교생…아빠 돌아가신 그날도 때렸다
2024-01-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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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당한 10대 고교생
동급생에게 집단폭행 당해
10대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해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로 동급생을 집단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동부 경찰서는 지난 4일 고등학생 A 군을 폭행한 동급생 B 군과 C 군 등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8일 제주시 한 공터에 피해 학생 A 군을 불러내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주범인 B 군은 이미 다른 학교폭력 문제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또다시 폭행을 일삼았다.
B 군과 C 군의 폭행은 A 군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당시 피해 학생인 A 군은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으로 경황이 없어 연락을 받지 못했다.
A 군은 폭행 당한 사실을 부친상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
그저 부친 발인 날 '가슴이 아프다'라며 고통을 호소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들의 폭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B 군과 C 군은 같은 달 14일에도 A 군을 불러내 제주시 건입동 한 빌라 인근 공원에서 2시간 가까이 폭행하고 돈까지 빼앗았다.
당시 A 군은 인적이 드문 시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 끌려다니며 폭행을 당해 주변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군 어머니는 아들이 계속해서 퉁퉁 부은 얼굴로 집에 들어오자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좀 더 맞았으면 죽었을 것"이라는 의사 진단을 듣고 아들이 폭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A 군 어머니는 전치 4주 진단서를 끊고 B 군과 C 군을 고소했고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B 군과 C 군이 강제전학 및 자퇴 처리로 학폭위 자체를 열 수 없게 됐다.
A 군과 가족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보복 및 추가 폭력 등을 피하기 위해 이사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한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보복 두려움에 떨며 도망 다니고 가해자는 발 뻗고 편안하게 자는 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이다"라며 현재 소년법의 문제에 대해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엄벌해라", "이런 악마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왜 죄 지은 만큼 처벌하지 않는지 너무 답답하다", "이대로 방생하면 피해자는 계속 위협을 받을 것이고 제2의 피해자도 생길 수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