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찌른 범인이 '흉기 변형'한 이유, 소름 끼친다
2024-0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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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구입한 흉기 변형시켜 이재명 대표 습격한 60대 남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60대 피의자 김모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3일 수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오늘(3일)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cm, 날 길이 12.5cm 크기의 등산용 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인터넷으로 흉기를 구입한 뒤 손잡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테이프를 감는 등 변형시킨 흉기를 범행에 사용했다. 경찰은 김 씨가 흉기를 '본인이 사용하기 쉽도록'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씨는 범행 당일 개조한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순식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손잡이를 빼고 테이프를 감아 부피를 줄여 숨기기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손을 보호하고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해 개조한 사실 외에도 다수의 계획범죄 정황을 포착했다. 김 씨는 과거 경남과 부산을 순회한 이 대표의 방문지를 따라다니는가 하면 범행 전날인 1일 이미 부산에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범행 현장에서 체포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 공범은 없고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3일 새벽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1시 40분쯤부터 김 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의 공식적인 정당 가입 이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과거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었다는 친인척 증언이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 씨의 외조카 A씨는 2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김 씨가 4~5년 전 박근혜 대통령 당시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피습으로 목에 약 1.5cm의 자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 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