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중국인에게 벌이고 있는 다소 비현실적인 신종 사기, 수법 알면 깜놀한다
2024-01-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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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서 약 40km 떨어진 산에 있었던 피해자, 신고 접수 사흘 만에 발견
미국에서 유학하던 10대 중국인 학생이 일명 '사이버 납치'라고 불리는 신종 사기를 당했다.
중국인들로 알려진 사기 일당은 피해 학생에게 실제로 납치된 것처럼 협조하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고, 가족에겐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했다.
AFP통신 등은 미국 유타주 리버데일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학하던 중국인 학생 카이 좡(17)이 최근 겪은 사이버 납치 피해 사례를 2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 중인 좡의 부모는 최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아들의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결국 8만 달러(약 1억원)를 한 중국 은행 계좌로 입금했다.
아들의 몸값을 보냈음에도 사기범들에게 연락을 받지 못한 부모는 지난달 28일 미국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좡의 은행 기록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 사흘 만에 시내에서 약 40km 떨어진 산에 있는 임시 캠프장에서 좡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좡은 매우 춥고 겁에 질린 상태였다. 텐트엔 제한된 음식과 물, 보온 담요, 침낭, 사이버 납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몇 대가 있었다.
조사 결과, 좡은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는 사기범들의 협박을 받고는 그들의 지시에 따랐다.
좡은 사기범들의 지시대로 산에 올라가 지인들과의 연락을 끊은 채 텐트에서 생활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휴대전화로 사기범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자신의 상태를 보고했다.
좡은 또 자신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사기범들에게 보냈다. 사기범들은 좡이 보낸 사진으로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경찰은 최근 미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납치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