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안전할 줄 알았는데…사찰 출신 길고양이 가족이 도심으로 온 이유 [함께할개]

2024-01-02 15:37

add remove print link

순하고 착한 성격의 수니와 동키·통키

절에서 살던 길고양이 가족이 새로운 묘연을 찾고 있다.

통키와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통키와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1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한 가여운 길고양이 가족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가 수니와 수니의 새끼들을 만난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우연히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수종사라는 절에 방문한 구조자는 그곳에서 서로 똑 닮은 길고양이 가족을 발견했다.

수니 / 수니 임시보호자 인스타그램
수니 / 수니 임시보호자 인스타그램

수니와 수니의 새끼들은 절 입구 쪽에서 보살님이 챙겨주는 밥을 얻어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절 인근에는 큰 도로나 술집 등이 없어 확실히 길고양이들이 살기에 안전한 곳이었다. 하지만 절도 사람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곳이라 길고양이들이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수니의 새끼 중 한 마리는 뒷다리를 다쳐 하지마비 고양이처럼 앞다리로 몸을 끌고 다녔다.

새끼 고양이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구조자는 결국 평소 알고 지내던 쉼터 관계자와 상의한 뒤 뒷다리를 다친 새끼 고양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검진 결과, 새끼 고양이는 교상과 외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새끼 고양이의 뒷다리 뼈는 산짐승에게 공격당했다고 하기엔 너무 심하게 산산조각 나 있었다. 병원에서도 뼈 상태를 본 뒤 사람의 소행이라고 짐작할 정도였다.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동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통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통키 / '묘생길' 인스타그램

결국 구조자는 절에 사는 수니와 수니의 새끼들을 구조하기로 했다. 현재 구조자는 어미 고양이 수니와 새끼 고양이 동키와 통키를 임시 보호 중이다.

4살 여자아이인 수니는 구조 후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상태다. 치주염이 있고 이빨도 많이 부러진 편이지만 건·습식 모두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동키와 통키는 둘 다 남자아이다. 동키와 통키는 1차 접종, 내외부 구충을 완료한 상태다. 건강 상태도 아픈 곳 없이 양호하다.

수니는 워낙 성격이 순하고 착해 '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키와 통키도 순이를 닮아 순하며 기본적으로 싸우는 성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동키와 통키 / 수니 임시보호자 인스타그램
동키와 통키 / 수니 임시보호자 인스타그램

수니와 동키·통키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순위는 세 아이의 동반 입양 ▲셋 다 따로 입양하는 것도 가능 ▲서울·경기권 입양 선호 (지방도 상관없음)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