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어머니는 탈출...” 군포 아파트 화재, 아버지 잃은 아들 가슴 찢는 통곡
2024-01-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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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유족 오열...“거동도 불편하셨는데…”
2일 오전 50대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크게 다치는 등 10여 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15층 아파트 화재 현장서 유족이 오열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이번 화재로 아버지를 잃은 아들 20대 A씨의 인터뷰를 다뤘다.
A씨에 따르면 평소 부모님과 셋이 불이 난 아파트 9층에 살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연휴를 맞아 10대 조카가 놀러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기 전인 오전 6시 30분께 A씨는 출근을 위해 홀로 집을 나섰고, 운전을 해 직장으로 향하던 중 조카로부터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급히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지만 이미 아버지는 화재로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A씨는 진입 통제선이 쳐진 아파트 입구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이미 불이 꺼져 까맣게 그을린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급히 현장에 도착한 다른 가족들도 "어떻게 해"라며 주저앉아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누워만 지내셨다. 거동도 불편하셨는데… 조카는 무사히 탈출해 건강에 지장이 없지만, 어머니가 많이 다치셨다고 들었다"며 "얼른 아버지를 모신 병원으로 가보려고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7시 15분께 군포시 산본동 소재 A씨 가족이 지내던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50대 남성 B씨가 숨지고 아내인 50대 여성 C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C씨와 그의 손녀는 스스로 대피했으나, B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미처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했던 것으로 소방당국 등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