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반려견 죽자 복제개 안고 등판... 일부 누리꾼 “무섭다”
2024-01-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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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 vs “거부감 든다” 갑론을박
한 유튜버가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개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생명 복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에 올라왔다.
구독자가 20만여명인 해당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반려견 티코와의 일상이었다. 문제는 1년 전에 티코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것. 이에 보호자는 지난 1년간 새로운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다 복제한 티코라면서 티코와 꼭 닮은 개를 공개했다.
보호자는 티코가 죽고 1년간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티코와 행복하게 지내면서도 언젠가 올 헤어짐이 두려웠다. 강아지 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를 보고 언젠가 티코와 이별하게 되면 복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느끼는 상실감이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보호자는 “티코가 죽은 후 밖에 나가기 힘들었다. 집에 있으면 생각나서 해외여행을 다녔다. 그사이에 의뢰했던 티코의 복제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라고 했다.
주인은 “(티코가) 두 마리로 태어났다. 3개월 차에 내게 와서 잘 자라고 있다. 반려견 복제는 한국에서 생소하다. 나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반려견 복제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제된 강아지를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겠다”, “티코를 좋아했던 구독자로서 응원한다”, “돌아와 줘서 고맙다”, “행복하길 바란다”, “다시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티코와 좋은 일만 생기길” 등의 공감을 했다.
반면 생명 복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엄연히 다른 생명인데 ‘티코가 돌아왔다’라고 표현하는 건 무섭다”, “반려견을 잃은 아픔을 복제를 통해 극복하려는 게 과연 좋을지 의문이다”, “영상을 본 다른 사람들이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느낄까 걱정이다”, “생소하고 거부감이 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의 부정적인 반응이 일자 해당 유튜브 영상에 설명 글을 수정했다.
주인은 “복제 티코를 (죽은) 티코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이름이기에 그대로 지었다.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티코 유골함 앞에서 인사부터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