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매장 화장실에 '대변 테러'…“안 했다” 발뺌에 업주 CCTV 공개
2024-01-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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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간 손님, 벽·바닥에 대변 뿌려
업소 “자수 안 하면 CCTV 원본 공개”
부산 번화가인 서면의 한 가게 내 개방 화장실을 이용한 여성이 화장실 벽과 바닥에 대·소변을 흩뿌리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 경찰에 신고된 사연이 전해졌다. 업주 측은 해당 여성이 화장실을 쓴 적 없다고 발뺌하고는 물건도 하나 구매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서면 똥 테러당했습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부산 서면 2번가의 한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전날 겪은 일을 설명했다. A씨가 일하는 매장은 고객 외에도 아무나 화장실을 편히 쓸 수 있도록 화장실을 개방해 운영했다고 한다. 사건은 이 개방 화장실에서 벌어졌다.
A씨는 "아빠, 엄마, 아들로 추측되는 가족분들이 왔다"며 "매장 구경하다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화장실에 들어가시더니 한참을 안 나오고 아빠, 아들로 추측되는 두 분은 앉아서 기다리시더라"고 썼다.
잠시 후에 물을 트는 소리가 크게 났다고. A씨는 "여자분이 나온 후에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저 난리를 쳐놨다"며 "바닥에 오줌이랑 물이 흩뿌려져 있고 종이 가방, 휴지는 다 널브러져 있더라"라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여자 화장실 바닥과 벽을 따라 갈색 형체가 모자이크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 사진 설명에 A씨는 "여자 화장실 벽에 똥칠했다"며 "남자 화장실까지 넘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변기에 볼일을 보든가 벽에 싸더라도 치우고 가시든가"라며 "치운 흔적도 전혀 없고 변 모양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다"고 했다.
화장실 상태에 경악한 A씨는 여성 손님에게 "화장실 쓰셨냐"고 물었지만, 해당 손님에게는 "화장실 쓴 적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머리를 묶고 옷까지 정돈한 뒤 당당하게 매장을 빠져나갔다.
A씨는 "실수한 거라면 창피한 거 이해한다. 그래도 생각 있으신 분이라면 저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정말 열받는다"라며 "사진은 모자이크로 안 보일 텐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옆 남자 화장실로도 많은 양이 넘어갔다"고 분노했다.
이후 업주와 직원 A씨는 예기치 못한 테러로 영업에 지장이 생겼다고 판단해 여성 손님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번 주까지 해당 손님에게 매장에 찾아오라고 요청했다. 그가 찾아오지 않을 경우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