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죽음보다 본인들 명예가 중요?…'서이초 연필 사건' 학부모, 무더기 고소
2024-01-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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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극단적 선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
'연필 사건' 학부모, 명예훼손으로 교사와 누리꾼 고소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학부모가 최근 교사와 누리꾼을 무더기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교사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7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른바 '서이초 연필 사건' 학부모를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서이초 연필 사건'은 지난해 7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서이초 교사가 담인으로 있던 학급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으면서 생긴 일이다. 해당 사건은 고인이 숨지기 엿새 전 발생했으며,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갑질을 하는 등 심적 고통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 B씨들은 최근 A씨를 포함해 사건 관련 글을 남긴 26명을 무더기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사노조는 지난달 31일 B씨들을 향해 "고인의 순직 여부가 아직 결론 나기 전인 이 시점에 고소를 했어야 하냐"라며 "담임교사의 죽음보다 자신의 명예가 더욱 큰 문제인 거냐"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이어 "고소인은 서울교사노조도 함께 고소하길 바란다"라며 "고인과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법적 다툼도 달게 받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