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 24명이 눈 뚫고 산에서 찾아낸 30대…'발' 때문에 모두 기겁

눈 내린 날,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시민들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노원구 불암산 폭포약수터 인근에서 60대 등산객이 부상을 당해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서울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었다.

60대 남성은 산행 중 빙판길에 넘어져 골반 부위를 다쳤다. 같이 있던 다른 등산객이 신고를 해 30분 만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남성을 들것에 싣고 하산했다.

부상자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눈 내리는 산에 오른 걸로 드러났다.

1시간 뒤에는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주금산에서 30대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산에서 내려오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남성은 정상 인근(해발 813m)에 오른 뒤 하산하려던 차에, 눈이 많이 쌓여 길을 찾지 못해 독바위 인근에 고립됐다.

대설 특보가 내린 시각이었지만 당시 그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고 심지어 등산화도 신지 않았다. 험한 날씨에 운동화를 신고 산 정상까지 오른 것이다.

날씨 때문에 구조헬기를 띄울 수 없었던 소방당국은 장비 11대와 인력 24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남성을 구조했다.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구조대원은 추운 날씨에 눈까지 맞으며 몇 시간씩 밖에서 구조 활동을 해야 했다.

소방당국 측은 “대설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동계 눈꽃 산행을 즐기더라도 등산화와 아이젠, 장갑, 핫팩, 보조배터리와 마실 물을 준비하고 여럿이 함께 산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