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초밥집 화장실에 붙은 사장님의 단호한 식당 안내문

2023-12-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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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애사심이 넘쳐날 것 같다”

직원들을 소중히 여긴 한 사장님이 식당 화장실에 붙인 안내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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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지난 1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스시 뷔페 화장실에 이런 문구가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애사심이 넘쳐날 것 같다. 젊은 알바생들 보면 나 젊었을 때 알바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잘해주고 싶던데 이 문구 보니까 직원들 든든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가 첨부한 사진에는 식당 사장의 멋진 마인드가 드러나는 안내문이 담겨 있다. 사장의 신념이 담긴 문장들에는 직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드러나 감동을 자아냈다.

한 초밥 뷔페집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한 초밥 뷔페집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안내문에는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상품과 대가는 동등한 교환입니다. 우리 직원들은 훌륭한 고객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담아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무례한 고객에게까지 그렇게 응대하도록 교육하지는 않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을 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직원에게 인격적 모욕을 느낄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을 방치하여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경우에는 저희가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이를 접한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티즌들은 "무조건 고객이 왕이 아닌 세상", "멋지네요", "무례한 손님 많다. 바뀌어야 한다. 고객이 왕이 아니라 같이 상생하는 관계이지 않으냐. 팔아주니까 갑질하려는 말이나 행동은 잘못된 거다", "좋은 내용이다. 저도 반영해 봐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알바생 7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89.9%)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또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진상 손님 응대'(39.4%)를 꼽았다.

응답자 가운데 손님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를 하는 알바생(660명)은 스트레스 경험이 91.8%로 높았으며 47.7%가 '진상 손님 응대' 상황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또 근무 중 손님의 갑질을 겪은 알바생도 68.3%에 달했다. 손님을 직접 대면하는 알바생은 74.1%로 응답률이 비대면 업무를 하는 알바생(31.1%)의 두 배 이상이었으며 성별은 여성 알바생의 갑질 경험 비율(70.9%)이 남성(62.6%)보다 높았다.

이들이 경험한 갑질 유형으로는 '알바생을 무시하는 인격 무시형(52.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반말형(51.2%)'이 2위를 차지했다. 또 '매뉴얼을 무시하는 막무가내형(48.0%)',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는 스무고개형(37.8%)',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갑질왕형(26.7%)', '분노 조절 못 하는 화풀이형(26.3%)', '외모를 평가하고 추행하는 성희롱형(17.1%)'이 뒤를 이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