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이…” 삼성전자 성과급, OPI 반도체 '0%' 역대 최저 수준
2023-1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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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S 부문 13조 적자 예상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금 제로
삼성전자 호실적을 끌어온 반도체 사업 직원들이 올해 연간 성과급을 못 받게 됐다. 반면 삼성전자 모바일 담당 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연간 성과급을 받는다.
28일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이하 'OPI')을 공지했다. OPI는 삼성전자 대표적인 성과급으로 초과 이익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연 1회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OPI'가 0%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올해 13조 원 규모의 유례없는 적자가 예상되자 성과급 지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DS 부문은 매년 연봉의 약 50%에 가까운 OPI를 받았지만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면서 적자가 이어져왔다.
반면 모바일 담당 MX 사업부 성과급 지급률은 가장 높게 책정됐다. 해당 직원들은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TV 등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VD 사업부는 최대 43% OPI를 받게 되고 가전담당 DA 사업부와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는 각각 10~12% 사이로 성과급이 책정됐다.
지난 20일에는 상반기·하반기 두 차례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이하 'TAI') 성과급 지급률도 공지한 바 있다.
이날 공지에 따르면 VD 사업부와 MX 사업부가 기본급의 75%가 성과급으로 책정됐고 DA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는 25%를 받게 된다.
DS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메모리사업부만 12.5%를 받으며 나머지 사업부는 TAI 지급 자체가 없다.
이에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자신을 5년차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삼성전자 DS보다 (성과급을) 더 받는 날이 드디어 온다"라며 "신기하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는 "삼성전자 DS OPI 0% 나와도 여태껏 받아온 게 있어서 걱정해 줄 필요 없다"라며 "이쪽 연봉은 어차피 넘사벽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정확한 OPI 지급 규모는 현재 산정 중으로 내년 1월 정확한 지급률을 최종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