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 비보에 '화차' 변영주 감독도 추모… 다들 눈물 삼켰다

배우 이선균이 사망한 가운데, 영화감독 변영주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변 감독은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 배경 사진 1장을 올렸다. 배경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삽입했다.

추모하는 내용이 담긴 어떠한 글귀도 남기지 않고, 이선균에 대한 언급도 따로 없었으나, 이를 본 영화 팬들은 변 감독을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네티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모두의 아저씨…", "이렇게는 아닌데...", "허망하네요", "감독님 마음 너무 아프실 듯..", "애도합니다", "극복하고 다시 나오길 바랐는데 너무 슬프네요", "베토벤 7번곡으로 추모하는 감독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나고 속상하네요"라며 슬픔을 표했다.

변 감독에게 이선균은 각별한 배우였다. 변 감독이 첫 상업 영화에 도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때 그가 큰 힘이 돼줬기 때문이다.

변 감독의 첫 상업 영화인 '화차'는 2012년 개봉 후 큰 흥행을 거뒀고,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으나,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변 감독은 2019년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을 통해 "('화차'는) '발레교습소'로 망한 지 6~7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다. 심지어 스릴러라는 장르는 처음 연출한 거였다.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는 좋은데 감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작비가 여유롭지 못해 배우들에게 개봉 후 출연료를 지급하겠다고 부탁했다"며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당시 주연이었던 배우 이선균이 사정을 모두 이해하고 선뜻 작품에 나섰다고 한다. 이선균은 당시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 작품으로 주가를 한창 올린 때였다.

이선균은 촬영에 임하면서도 장비 반납 일정 탓에 꼬인 촬영 스케줄을 묵묵히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감독은 "이선균이 출연을 확정해 준 덕분에 '화차'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이선균에 대한 애틋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마약 투약 의혹을 받으며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은 이날 오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장례는 유족과 가까운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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