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국밥 한 그릇” 인증사진… 누리꾼들이 단체로 울컥한 이유 (사진)

2023-12-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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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안전합니다” 반응 폭발
소방관 출동간식비 고작 3000원...27년째 그대로

한 누리꾼이 새벽에 국밥을 먹는다는 것을 인증하는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울컥한 누리꾼들이 고맙다면서 국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 누가 올린 사진이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화재 완진 후 퇴근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소방관인 글쓴이는 “새벽 내내 불 끄고 퇴근하면서 국밥 한 그릇 먹고 있다. ‘개꿀’이다”란 글과 방화복을 입고 있는 모습, 국밥 상차림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한 소방관이 블라인드에 올린 국밥 인증 사진.
한 소방관이 블라인드에 올린 국밥 인증 사진.

새벽까지 화재를 진압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불에 그을리고 물에 젖은 방화복만 봐도 소방관의 고단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누리꾼들은 “당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안전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특으로 먹지. 고생 많았어”, “덕분에 오늘도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다”, “월급 두 배 받아도 괜찮음! 더욱 잘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공무원이 올린 “묵묵하게 일하는 동료들도 많다. 유난 떨지 말자”라는 댓글엔 “유난 더 떠셔도 황송합니다”란 대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큰일을 했으면 비싼 것 좀 사먹자. 더 좋은 거 먹을 자격이 충분히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소방관들은 간식비를 넉넉하게 지급받지 못한다. 수개월 전 야간 근무를 하는 강원 지역 소방관들이 받는 출동간식비가 27년째 3000원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전국 소방관들의 출동간식비는 1997년 도입된 이후 27년째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최근 5000원으로 오른 서울과 세종, 충북, 전북 4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에 있는 15개 소방본부는 모두 3000원이다. 출동간식비는 소방공무원이 야간에 화재를 진압하거나 구조·구급 출동을 할 때 지급받는다.

김밥 한 줄도 4000원이고 빵, 커피도 4000원을 넘는 세상에서 3000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간식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당하게도 지급 횟수마저 ‘1인 1일 1회’로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야간 근무(8~12시간) 때 수차례 출동해도 3000원만 받을 수 있다.

다른 직무와 달리 몸을 써야 하는 직업인 소방관의 직업 특수성을 나라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