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관 화장실 사진을 보고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한 이유 (+인증)

2023-1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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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다.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

한 영화관 화장실 변기의 물 내림 버튼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버튼 기능이 영어로 설명돼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화관 화장실 출입구 모습과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놀라는 남성 (참고 사진) / NONGASIMO·Rachata Teyparsit-shutterstock.com
영화관 화장실 출입구 모습과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놀라는 남성 (참고 사진) / NONGASIMO·Rachata Teyparsit-shutterstock.com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아까 갔던 영화관 건물 1층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버튼. 영어로만 표기된 것도 어이없고 글씨 폰트와 색마저 흐리멍덩하다"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엑스 이용자 A씨가 첨부한 영화관 화장실 변기 물 내림 버튼 사진 / X(@saturdayp)
엑스 이용자 A씨가 첨부한 영화관 화장실 변기 물 내림 버튼 사진 / X(@saturdayp)

사진을 보면 원형 모양의 물 내림 기기에 'Full Flush', 'Half Flush' 두 가지 버튼이 부착돼 있다. 'Flush'란 변기 등에서 물이 쏟아지다'라는 영어 동사다.

대변 등 물 내림 양이 많이 필요할 때 'Full Flush' 버튼을, 소변 등 물 내림 양이 적게 필요할 때 Half Flush'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각 버튼엔 물방울 기호 3개와 1개가 각각 그려져 어림짐작으로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비데 등 다른 기기의 버튼일 수도 있어 정확한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 편히 누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씨는 "(화장실) 이용 중인 어르신께서 변기 물 어떻게 내리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가서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놓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도 "왜 자꾸 한글을 없애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 "영어도 영어지만 글씨도 너무 작아서 아예 안 보이는 어르신들 많을 것 같다", "저런 걸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돈 주고 들여놓은 사업장도 어이없다", "쓰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네", "젊은 사람에게 저 질문을 한 어르신은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대변, 소변 이렇게 좀 쓰면 안 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