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관 화장실 사진을 보고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한 이유 (+인증)
2023-1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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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다.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
한 영화관 화장실 변기의 물 내림 버튼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버튼 기능이 영어로 설명돼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아까 갔던 영화관 건물 1층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버튼. 영어로만 표기된 것도 어이없고 글씨 폰트와 색마저 흐리멍덩하다"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원형 모양의 물 내림 기기에 'Full Flush', 'Half Flush' 두 가지 버튼이 부착돼 있다. 'Flush'란 변기 등에서 물이 쏟아지다'라는 영어 동사다.
대변 등 물 내림 양이 많이 필요할 때 'Full Flush' 버튼을, 소변 등 물 내림 양이 적게 필요할 때 Half Flush'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각 버튼엔 물방울 기호 3개와 1개가 각각 그려져 어림짐작으로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비데 등 다른 기기의 버튼일 수도 있어 정확한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 편히 누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씨는 "(화장실) 이용 중인 어르신께서 변기 물 어떻게 내리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가서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놓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도 "왜 자꾸 한글을 없애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 "영어도 영어지만 글씨도 너무 작아서 아예 안 보이는 어르신들 많을 것 같다", "저런 걸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돈 주고 들여놓은 사업장도 어이없다", "쓰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네", "젊은 사람에게 저 질문을 한 어르신은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대변, 소변 이렇게 좀 쓰면 안 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