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vs 이재명…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정말 심상치 않다
2023-12-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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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안에서 한동훈이 이재명 잇따라 앞서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다르다.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 말이 맞는 듯하다.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양자대결 조사에서 한 전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22, 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전 장관과 이 대표 중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6.1%가 한 전 장관을, 44.1%가 이 대표를 꼽았다고 25일 발표했다. 한 전 장관이 이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응답자 46.3%가 한 전 장관을 지지해 이 대표(42.5%)를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 경기·인천에서도 한 전 장관(46.7%)이 역시 이 대표(45.2%)를 오차범위 안에서 이겼겼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20, 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장관은 45%를 획득해 41%를 기록한 이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바 있다.
호감도 부문에서도 한 전 장관은 47%를 획득해 이 대표(4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여러 정당이 후보를 낼 경우 어느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응답자 35%가 국민의힘을 선택해 32%를 기록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준석 신당’이 9%, ‘이낙연 신당’이 7%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전 장관 등판이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는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게 아주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역시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이 있는데 한동훈 장관이다? 저희는 땡큐다"고 말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한 전 장관 지지도가 이 대표 지지도를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민주당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각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