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인증샷 찍겠다고 난리, 경찰들 말도 안 먹혔다
2023-12-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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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인파 몰린 서울 거리, 경찰 안전 관리
크리스마스 연휴, 자칫 인파 사고가 날 뻔 했다.
25일 세계일보는 전날 이브에 있었던 일을 보도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명동 거리를 포함해 서울 곳곳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좁은 거리를 꽉 채운 인파에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아찔한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고 한다. "밀지 마세요!"라는 말이 연신 나오는 등 언성이 높아지는 순간도 있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 인도나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중앙우체국 쪽은 백화점 미디어 파사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모인 이들로 북새통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는 성탄절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인증샷 성지’다.
200m 이상 대기줄이 이어졌다. 단순히 길을 지나가던 행인도 강제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길을 지나던 행인도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밤 7시에 인파는 절정을 이뤘다.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 거리부터 명동역까지 사람들이 꽉 찼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좀 지나갈게요” “오늘 잘못 나왔다” 등의 탄식 소리가 튀어나왔다. 행인끼리 부딪혀 손에 든 음료를 쏟거나 뒤에서 미는 인파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모습도 목격됐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강 모 씨는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며 “오늘 낮에 성수 쪽에서 놀다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해 명동으로 넘어왔는데 어딜 가든 북적이고 대기가 있다. 특히 여기 명동이 최고조인 것 같다. 뒤에서 자꾸 밀어서 휘청거리는 느낌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경찰 등 안전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서울 중구청은 명동 성당 일대를 비롯해 조형물이 설치된 백화점 주변 등 방문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8곳에 인파 관리 요원들을 집중 배치했다. 경찰들은 경광봉을 흔들며 "이동해달라"고 계속 소리쳤다. 시민들에게 우회나 일방통행을 해달라고 했으나 잘 먹히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7시 기준으로 명동 인근에 9만 8000명, 홍대입구역과 일대에는 8만 명이 운집했다.
명동에는 경찰 기동대, 교통경찰 등 210여명과 방송조명차 1대가 배치됐다.
홍대입구 등 마포구에는 220명, 이태원 등 용산구에는 180명, 강남역 일대와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는 1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