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추위 정도는 우습다... 한반도인데 영하 31.7도인 지역
2023-1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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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북단 지역의 최저 기온은...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음식이 당기는 사람이 많은 까닭인지 ‘애동지뜻’ ‘애동지’ ‘애동지 팥떡’ ‘애동지 팥죽’ 등이 인터넷에서 검색되고 있다. 동지란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제일 짧은 동짓날을 부르는 말이다.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어가면 애동지나 애기동지라고 부른다. 동지를 기준으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애동지인 22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오전 7시 32분 영하 14.7도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서울보다 최저기온이 낮은 지역이 수두룩했다. 강원 화천(상서면)은 영하 21.5도, 철원(김화읍)은 영하 20.0도를 기록했다. 충남 서천은 영하 19.2도, 경기 파주(판문점)는 영하 19.0도, 경기 연천(군남면)은 영하 18.9도였다. 이렇게 곳곳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거나 영하 20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북한 날씨 소식은 이런 강추위조차 우습게 만들 법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무산은 영하 31.7도를, 자성은 영하 31도를 기록했다. 풍산(영하 29.8도)과 강계(영하 29.4도)도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한반도에서 최북단에 속하는 곳에 있다.
남한에선 30도 이하의 강추위를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약 43년 전 남한에서도 영하 30도 이하의 강추위가 있었다. 1981년 1월 5일 경기 양평군의 최저기온이 영하 32.6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한국 기상청 공식 관측 사상 최저기온이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추위가 얼마나 매서웠는지 경향신문은 당시 보도에서 양평의 모습에 대해 ‘양평은 다음 날인 6일에도 기온이 영하 31.5도까지 내려가 마치 동토처럼 꽁꽁 얼어붙어 9만 6000명의 주민들은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죽음의 마을을 방불케 했다’고 묘사했다. 당시 경향신문이 찍은 사진엔 칼바람을 막기 위해 얼굴에 투명 봉투를 뒤집어쓰고 길을 걷은 양평주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국에 들이닥친 이번 한파는 내일(2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