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상에도 낙서…도망다녀라” 경복궁 최초 낙서범 배후 정체는…'이 팀장'

2023-12-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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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에 처음 낙서한 10대들
"세종대왕상에도 낙서" 배후자 지시 받아

10대들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배후자가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상 / 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상 / 뉴스1

채널A는 경복궁 담벼락에 처음으로 낙서했던 임모 군(17)과 김모 양(16)에게 지시를 내린 배후자 A씨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범행 과정 내내 임 군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낙서할 구역과 함께 이동 동선, 범행 시간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이에 임 군과 김 양은 실제 경복궁 낙서 뒤 세종대왕 근처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있어 무섭다"라며 추가 범행은 저지르지 않았다.

임 군과 A씨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1일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리겠다'라는 모집 글을 올렸다. 이후 A씨는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하면서 '이 팀장'으로 자칭했다.

A씨는 임 군에게 범행 장소와 방법을 지시하고 계좌로 5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총 10만 원을 보냈다. 그러나 경복궁 담벼락 낙서가 끝나자 "수원 어딘가에 550만 원을 숨겨 놓겠다"라고 말하고는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이들에게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 측은 임 군과 김 양에게 범행을 지시한 '이 팀장'을 추적 중이다.

지난 16일 낙서로 훼손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 뉴스1
지난 16일 낙서로 훼손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 뉴스1

임 군과 김 양은 지난 16일 이른 오전 경복궁 담벼락 등 3곳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낙서를 적은 혐의를 받는다. 낙서로 훼손된 범위는 44m에 달한다.

이에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7시 8분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임 군을 경기 수원시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또한 임 군의 연인이자 같은 혐의를 받는 공범 김 양은 그로부터 약 20분 뒤인 오후 7시 25분쯤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