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 맞는 똥고집 부리는 시아버지 때문에 정말 미치겠습니다”
2023-12-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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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는 결혼하고도 뻔질나게 친정 드나들고 도움받는데…”
시아버지의 참견 때문에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네티즌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시아버지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하면 남편의 가족도 내 가족이 된다는 말은 옛말이다. 요즘 시부모가 덕담처럼 건네는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 이 말의 숨겨진 뜻은 '시댁의 경조사를 빠짐없이 모두 챙기며 불평 없이 성실하게 참석해라'라는 의미일 확률이 높다.
불행히도 이런 생각을 가진 시댁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선을 넘는 시아버지의 참견과 오지랖 때문에 시아버지한테 전화만 와도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시아버지가) 매일매일 전화 와서 '밥 먹자'라고 한다. 계속 안 된다고 일 있다고 끊어내면 '내일은? 모레는? 내일모레는? 다음 주는? 다음 주 주말은?'이라며 집요하게 묻는다. 다 안 된다고 하면 '넌 왜 (시댁) 안 보려고 하고 우리 집 안 오려고 하냐'라며 화내고 윽박지른다. 그러면서 무조건 시간 빼서 오라고 얘기하고 전화 탁 끊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도 두 번이나 (시댁에) 갔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 오고 부부 일에 참견하고 심지어 저희 부부가 가전제품 하나 바꾸더라도 참견한다. 남편도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한다. 그렇다고 시댁에서 돈 한 푼 대준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아들 내외 삶에 너무 관여하신다. 남편한테 얘기해도 안 되고…진짜 미칠 것 같다"라며 "결혼했으면 친정은 없다고 생각하라면서 시누이는 결혼하고도 뻔질나게 친정 드나들고 도움받을 거 다 받는다. 저보고는 친정 도움 절대 받지 말라고 한다. 친정에 가지도 말라고 한다"라며 억울해했다.
또 "연말에 시누이 부부랑 우리 부부까지 (시댁에) 다 모여야 한다. 시누이는 친정에서 연말 보내는데 전 왜 시댁에서 보내야 하느냐. 그냥 앞뒤 안 맞는 똥고집을 부리면서 무조건 윽박지르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이러니까 미치겠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남편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네가 알아서 해...' 이러고 있다. 진짜 이젠 시아버지 전화 오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받는다. 얘기를 해도 대화 자체가 안 통한다. 이혼 말고 답이 없는 거냐. 답답하다 진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고부갈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대다수는 결혼을 결정할 때 배우자 부모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배우자 부모의 성향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자 부모의 성향이 결혼 결심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성의 답변은 '약간 영향이 있다'(59.2%), '매우 영향이 있다'(24%), '별로 영향이 없다'(12.8%), '전혀 영향이 없다'(4%)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매우 영향이 있다'(47.2%), '약간 영향이 있다'(46.4%), '별로 영향이 없다'(3.2%), '전혀 영향이 없다'(3.2%) 순으로 답했다.
또 결혼 후 고부갈등에 대한 대처로 여성은 '남편에게 갈등 중재를 요청'(38.4%)할 것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 주장을 명확히 전달한다'(25.6%), '시댁과 가급적 만나지 않는다'(17.6%), '가급적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양보한다'(8.4%)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