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중국 영토의 무결성 지지"…사과문에 네티즌 '분노'
2023-12-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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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논란 커지자 "표현 부적절" 재차 사과
'중국의 영토 무결성 존중'이라는 표현으로 국내 팬들에게 물의를 빚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젠지가 다시 사과문을 게재했다.
젠지는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중국 지지'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만에 "단어 선택과 표현이 부적절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지난 20일 젠지는 공식 SNS를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젠지의 소셜미디어 내용과 관련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채 게시된 것이 확인됐다"라며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해당 내용은 즉시 삭제했다"라고 전했다.
또 "관련 직원에게 엄중한 교육을 가하고 담당하고 있던 소셜 미디어 업무도 일시 중단했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올해 계획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젠지가 이러한 사과문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젠지 공식 페이스북 계정 ‘Gen.G LoL’에서 포스팅한 대만 행사 안내 게시글에서 비롯됐다.
해당 글에서 젠지는 대만을 해외 국가로 지칭했고 대만을 정식 국가가 아닌 중국의 부속 영토로 여기는 중국인들이 웨이보에 이런 내용을 확산시키면서 항의가 거세졌다.
이에 젠지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라는 문구가 한국에서 역풍을 맞았다. 젠지가 발언한 '영토의 무결성' 지지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 진행 중인 모든 영토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젠지는 글로벌 프로게임팀이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이뤄져 있어 국내 팬들의 실망감과 반발이 더욱 거셌다.
올리는 사과문마다 논란이 일자 이번에는 젠지 e스포츠 대표 '아놀드 허'가 직접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당시 비행 중이었고 사태 파악이 늦었다. 게임단으로서 정치적 발언은 피해야 했으나 커뮤니케이션 미숙으로 잘못된 일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젠지 공식 페이스북에도 1차 사과문이 내려가고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젠지는 "일부 단어 선택과 부적절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대해서는 명확한 중립성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젠지의 사과문에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왜 하냐. 중국으로 가라", "LCK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한국 팀이 중국을 지지하다니", "진짜 비호감 그 자체", "페이커 포함 다른 선수들이 e스포츠 위상을 올려놓았는데 다 깎아 먹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