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난장판 만들고 CCTV 보며 인증샷 남긴 문신남의 충격적인 정체 (원주시)

2023-12-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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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무인점포 난장판 만든 문신남 알고 보니 고교생
경찰,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 조사 중

강원 원주시의 한 무인점포에 들어가 키오스크 결제가 뜻대로 안 되자 난장판으로 만든 남성은 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경찰서는 무인점포 내 상품과 기물을 파손한 재물손괴 혐의로 고교생 A(16)군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A군을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다.

A군이 무인점포에서 난동 피우는 모습 / MBC '뉴스데스크'
A군이 무인점포에서 난동 피우는 모습 / MBC '뉴스데스크'

A군은 지난 16일 오전 3시 40분께 원주시 단구동 김모(43)씨가 운영하는 무인점포에 들어가 과자 등을 꺼내 키오스크 앞에서 계산을 시도했으나 결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점포 내 기물을 마구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는 A군이 술에 취한 듯 비틀대며 키오스크 앞에서 계산을 시도하다가 돌연 키오스크에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품이 걸려있는 매매대를 발로 차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40여 분간 난장을 피웠다.

지나가던 B씨가 A군이 난동피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지나가던 B씨가 A군이 난동피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A군이 떠난 지 약 30분 뒤 가게를 찾은 또 다른 남성 B씨의 선행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씨가 가게 앞에 떨어져 있는 상품들을 주워 가게 안으로 옮긴 후 건물 밖 간판에 표시된 업주 김씨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이다.

김씨는 "잠결에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외면하지 않고 번거로움도 무릅쓰고 이렇게 큰 도움을 줘 무척 감사드린다"고 B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B씨는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저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며 "큰 상심 없이 번창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었던 점, 팔에 문신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탐문 조사한 끝에 이 남성이 A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려고 한다”면서 “청소년 전담 부서에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