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오타니 실력은 나와 비교하면…”
2023-12-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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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대한 질문 던지자 이정후가 한 말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와의 비교에 손사래를 쳤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62억원)란 역대급 계약을 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정후는 거액을 안긴 계약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부담을 느끼는 대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제시받았을 때 어땠나’란 물음에 ”(다리가) 조금 풀렸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트(스콧 보라스)가 해준 말이 기억난다. 에이전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한 것에 관한 보상을 받은 것이니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성적으로 구단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쓸 오라클파크는 펜스가 높은 까닭에 타자에게 다소 불리한 구장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홈플레이트에서) 우측 담장까지는 짧게 느껴졌지만 담장이 매우 높더라. 그러나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홈런을 의식하기보다는 좌우 빈 공간으로 타구를 날려 내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선 스플래시 히트(오라클파크의 우측 담장을 넘겨 맥코비만 바다로 공을 보내는 장외 홈런)가 유명하다고 하니까 그것도 꼭 이뤄보고 싶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다저스엔 오타니가 있어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란 물음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오타니는 전 세계에서 제일 야구를 잘하는 선수다. 반면 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계약 총액 등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며 "오타니와 날 라이벌 구도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가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이기에 같이 경기를 해도 부담되는 건 없다면서 ”그저 경기에서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옮겼다. 계약 규모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210억6000만원)에 이른다.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다. 총액으로 견주면 이정후보다 6, 7배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