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운동부 학생 4명이 '장애' 청소 노동자에 한 짓 (인천)

2023-1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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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가진 청소 노동자 흉내 내며 조롱
반성문 및 일정 기간 경기 출전 금지 처분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청소 노동자를 상대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appp-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appp-Shutterstock.com

2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인천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 운동부 소속인 A군 등 1학년생 4명이 장애가 있는 청소 노동자 B씨를 조롱했다.

이들은 당시 ‘청소 중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팻말을 밀어내고는 그대로 화장실에 들어가는가 하면, 또 일부는 화장실에서 청소 중이던 B씨가 다소 어눌한 말투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하자 이를 흉내 내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서 2년 넘게 근무 중인 청소 노동자 B씨는 경미한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이번 사건 같은 경우 학생 간에 벌어진 학교 폭력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장이 주재하는 선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해당 학교 자체 규칙도 학교장이 교육상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때는 학생 선도 규정에 따라 학생에게 선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선도 조치는 훈계, 학교 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 출석정지로 학생 선도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해당 사건이 선도위원회를 열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해 A군 등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한 뒤 운동부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A군 등이 속한 구단은 이들이 일정 기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출전 정지 조치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교감은 “사안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고 일회성에 그쳐 선도위원회는 따로 열지 않았다”며 “혹시나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도 따로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앞서 부산에서는 한 발달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을 비하하고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5월 부산 장애인권익옹호기관(기관)에 따르면 서구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학대 행위가 발생했다. 2021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시설에 종사하고 있던 사회복지사 7명이 단체 대화방에서 장애인 6명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돌려보고, SNS 대화방에서 시설 내 장애인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거나 성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 장애인 시설은 관련된 사회복지사를 즉각 해고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