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종범 아니다...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계약 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
2023-12-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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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국내 취재진 만난 이정후...아버지 이종범 코치 및 김하성 언급
빅리거로 변신한 ‘거인’ 이정후가 어제(19일) 금의환향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귀국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계약 과정과 목표,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밝혔다.
이정후는 먼저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제시받았을 때 어땠냐”는 기자 물음에 “(다리가) 조금 풀렸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답했다.
이어 입단식 당시 영어로 소감을 밝힌 것에 대해 묻자 “준비한 만큼 안 나온 것 같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말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을 때 멋지다고 느꼈다. 나도 영어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본인에 관한 현지의 기대감을 많이 실감했냐”는 물음엔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며 “에이전트(스콧 보라스)가 해준 말이 기억난다. 에이전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한 것에 관한 보상을 받은 것이니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를 비롯해 같은 지구 라이벌로 만나게 될 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가 부럽다고 하시던데”라는 말에 “어머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클 수 없었다. 아버지가 선수 시절 해주지 못했던 것을 어머니가 다 해주셨다.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버지에게도 감사드린다. 내가 무엇을 선택할 때마다 반대하지 않으시고 항상 저를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후는 “김하성과는 같은 지구 라이벌로 상대해야 한다”는 물음에 “김하성과 상대 선수로 만나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며 “계약 후 가장 먼저 연락했다. 하성이 형이 좋은 감독님(밥 멜빈) 밑에서 운동하게 됐으니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는데 같은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말에는 “뛰면 좋을 것 같다. 워낙 (영입을 원하는) 팀이 많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정후는 “슬슬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조금씩 실감하면서 목표를 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