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살포 의혹’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2023-12-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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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8개월 만에 신병 확보
지지자들 “사법부는 죽었다” 반발

이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이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지난 4월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가 본격화한 지 8개월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오후 11시59분께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 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위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씨,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송 전 대표가 각각 부외 선거자금 5000만원, 1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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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수사 시작 8개월 만에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작된 돈 봉투 수사는 지난 4월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화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앞당겨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 말고 나를 구속하라"며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으나 검찰 거부로 무산됐다.

송 전 대표는 이달 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날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송 전 대표가 대기하고 있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사법부는 죽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외치며 송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