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쓸모없다, 임신 순서 정해” 국립대 교수 막말 논란
2023-12-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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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감사 착수
학생들에게 "여자가 임신하면 쓸모없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국립대 교수가 상급 기관의 감사를 받게 됐다. 문화재청은 18일 산하 4년제 국립 특수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 소속 A 교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 교수는 휴학을 결정한 학생에게 “남자친구 데리고 전시회에 오냐. (네가) 아는 인맥이 모두 내가 아는 인맥이다. 처절하게 밟아주겠다”고 말했다.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없다.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를 정해라”, “진짜 소시오패스 같지 않냐?”, “너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나?” 등의 언사도 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발언을 들은 학생 B씨는 “성적 수치심과 모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4월에는 자신에 대한 지난해 강의 평가가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들에게 화를 냈다. A 교수는 “너네 눈감고 조용히 손들어. 뒤에서 치사하게 그러지 마라”며 “니네들한테 직접 불이익을 가게 할 것이다. 교수가 가진 권력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윽박 질렀다.
갑질 의혹도 제기됐다. A 교수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학생 10여 명을 자택으로 부른 뒤, 학생들에게 정원·책장·작업실 청소 및 정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정리에 참여했다는 학생 C씨는 매체에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했다. 탄원서 제출 움직임이 나타나자 A 교수가 일부 학생들에게 임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D씨는 “졸업 논문 제출 기간이 되면 A 교수는 ‘돈 정도는 바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일부 학생들은 A 교수에게 선물을 바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의 이번 감사는 학생들의 탄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졸업생도 A 교수 탄원에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A 교수가 학교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는 비품 비용 등을 학생들로부터 걷었다는 탄원을 받아 이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잦은 수업 미참여와 지각 등 의혹도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