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11년 로또 1등 당첨자입니다”… 남들은 숨기는데 적극 알리는 이유 (영상)
2023-12-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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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때 편의점서 5000원으로 산 로또 대박
40살 중식당 사장님 “기 많이 받아 가세요”
로또 1등 당첨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당첨자들 스스로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놓고 자신이 로또 1등 당첨자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중년 남성이 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에 '인생 한 방 로또 1등 당첨됐는데 중국집 운영하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부산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범준(40) 씨가 출연해 대박 스토리를 들려줬다.
28살 때인 지난 2011년 편의점에서 담배 하나 사고 음료수 하나 사 먹으면서 남은 잔돈 5000원으로 로또 자동 한 장을 뽑았는데 덜컥 1등에 당첨된 행운남이다. 덕분에 신입사원 할 나이에 10억원이라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 씨는 "로또 사기 1주일 전에 목에 칼 맞는 꿈을 꿨다. 피가 엄청나게 쏟아지더라. 피 보면 좋은 꿈이라 하지 않나"며 대박몽(夢)을 회상했다.
그는 주말에 친구들과 펜션에 놀러 갔다가 지갑에 있는 로또를 꺼내 확인했는데 당첨이 됐다. 몰래가 아닌 친구들 보는 앞에서 대놓고 확인했다. 걸릴 거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
이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서울 농협중앙회 올라가서 1등만 앉을 수 있다는 소파에 앉아 직원이 건네준 통장에 꽂힌 금액을 보고 진짜 당첨을 실감했다고.
펜션 모임 때 일행이 8명이나 있는 바람에 부산 바닥에 소문이 다 났다. 돈 빌려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투자 잘못해서 사기 당한 적도 있었다.
당첨금은 어디에 썼을까.
33평짜리 아파트 3억원 주고 사고 차 한 대 뽑고 나머지는 원룸 건물 구입했다.
이후 원룸 건물을 팔아 동네 신도시에 상가 한 칸을 사서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월 220만원 정도 받고 있다.
이 씨는 "로또 되고 친구 정리, 인간관계 정리 많이 했다. 뭘 바라는지 막 전화 오더라"며 "와이프 만나 결혼 안 했으면 당첨금 다 까먹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만약에 로또 1등 걸린다면 돈을 융통 있게 잘 썼을것 같다. 그때는 너무 어렸다"고 돌이켰다.
이 씨의 가게에는 그의 손바닥 모양이 새겨진 명판이 있다. '815만분의 1, 행운의 기운을 함께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명판에 손을 대고 기를 받으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사장님과 직접 악수하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이 씨는 식사 후 방문자 리뷰 써주는 손님에겐 로또 1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어머니가 점을 많이 믿으시는데 점쟁이가 아들이 로또 한 번 더 걸릴 운명이라고 했다더라"며 "그래서 지금도 로또를 꾸준히 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또 한 번 더 당첨되면 뭐 할 거냐는 질문에 "돈이 10억, 20억 생겼다 해서 부자가 아니다. 돈은 벌어서 먹고살아야 한다"며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중국집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