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공범 구속기소된 '살인사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서 벌어졌다

2023-12-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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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이 내린 선고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

28년 만에 구속기소된 살인사건 공범에 대한 재판부 판결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 당시 검거된 영산파 조직원들. / 연합뉴스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 당시 검거된 영산파 조직원들. / 연합뉴스

광주지법 형사12부(김상규 부장판사)는 살인·살인미수, 밀항단속법위반 등 혐의 기소된 서모(55) 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15일 선고했다. 서 씨는 1994년 발생해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강남 뉴월드 호텔 조폭 살인사건'에 가담하고 도주해 28년 만에 붙잡힌 공범이다.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은 경쟁 상대 조직원에게 자신들 두목이 살해되자, 영산파 조직원들이 1994년 두목을 죽인 조직원 출소 소식을 듣고 찾아가 엉뚱한 조폭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두목을 복수하겠다는 보복 범죄에 나서 엉뚱한 사람을 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상당 기간 외국으로 밀항해 도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한 점, 당시 범죄 조직상 지위, 다른 공범들의 선고형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영남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지난 7월 26일 오전 광주지검 브리핑실에서 '1994년 뉴월드호텔 조폭 보복살인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영남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지난 7월 26일 오전 광주지검 브리핑실에서 '1994년 뉴월드호텔 조폭 보복살인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 씨는 폭력조직 '영산파' 행동대원이었다. 그는 1994년 12월 4일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에서 조직원 11명과 함께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중국으로 도망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서 씨는 자신에 대한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것처럼 밀항 시기를 허위 진술하면서 자수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끝에 서 씨 진술은 거짓이라고 드러나며 살인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렇게 서 씨는 28년 만에 구속기소됐다.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 터졌을 당시 검거된 영산파 조직원 10명은 5~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서 씨 등 공범 2명은 1994년 이후 무려 28년 간 도주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검거된 서 씨 외에 나머지 공범 1명은 지난 8월 성루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