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셀프예요” 70대 단골 부탁 단칼에 거절한 직원…노인은 결국 설탕을 포기했다
2023-1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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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좀 넣어주는 게 대체 뭐가 어렵냐. 우유도 아니고”
“가만 보면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인내도 매너도 없다”
카페 알바생에게 설탕을 달라고 했다가 무안하게 거절당한 노인의 사연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손님이 받아야 할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비스에는 직원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친절함도 포함된다. 특히 서비스업 종사자가 노인, 아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친절하고 인내심 있는 응대 태도는 필수다.
그러나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차별 대우를 받는다면 어떨까.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카페에서 어르신이 설탕 넣어달라고 하시면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평소 자주 가던 단골 카페에서 마음이 씁쓸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해당 사연은 하루 만에 추천수 1646개, 조회수 21만 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최근 늘 가던 시간에 카페에 들렀다가 카페 직원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글쓴이처럼 카페 단골인 70대 노인을 대하는 직원의 쌀쌀맞은 태도 때문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당시 노인은 커피를 받아 간 뒤 직원에게 커피 맛이 쓰다며 설탕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그건 셀프예요"라며 칼같이 노인의 부탁을 거절했다.
직원의 단호한 모습에 당황한 노인은 한동안 매장 안을 둘러보며 설탕을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그걸(노인이 설탕을 찾는 모습) 직원도 보고 나도 봤다. 어르신은 민망해서 그냥 가시려고 하길래 제가 설탕 챙기면서 '이거 넣으면 달달하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직원분이 친절해서 자주 갔다. 아마 그 직원이 그 어르신분이 단골이라 취향에 맞게 해주신 것 같은데. 지금 직원분은 말이라도 친절하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젠 그 카페는 안 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커피 맛도 달라졌다. 째려보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친절을 베푸는 게 좋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직원의 응대가 아쉽다는 반응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늙어봐…그때 세상이 어떨지…' 소리 듣던 나는 의기양양하던 극장 매표소 알바였다. 지금 키오스크에서 버거 세트 찾을 때 우왕좌왕하며 우울해하는 중년으로 늙었다. 인간은 서로 존중할 줄 알아서 인간이다", "어르신들 요청 한두 번씩 계속 들어주면 그게 당연한 줄 착각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이럴 땐 '저쪽에 설탕 구비해뒀어요. 취향에 맞춰서 넣어 드세요'라고 안내만 친절히 해줬어도 좋았겠다", "우리의 미래다", "설탕 좀 넣어주는 게 대체 뭐가 어렵냐. 우유 넣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세상 참 각박하게 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나이가 많은 점을 무기로 휘두르는 노인들을 언급하며 알바를 감싸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근데 진짜 노인들 상대하면 진 빠지긴 하더라. 바빠 죽겠는데 맨날 포스에서 계산해 달라고 하고 친절히 키오스크 사용법 몇 번씩이나 알려주고 '다음에는 이쪽에서 사용해 보세요'라고 해도 다음 날 되면 기억 초기화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주문한 지 1분 됐는데 언제 나오냐고 재촉하고 이쑤시개 같은 거 바닥 아무 데나 버리고 간다. 우리 매장에 이쑤시개 없는데 마감청소 때 보면 요지가 10개씩 나온다. 또 음료도 자주 흘리는데 얘기도 안 하고 눈치 보다가 슥 나간다. 아니 치우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흘렸으면 흘렸다고 말을 하고 가라. 여기서 알바하다가 노인 혐오 걸릴 것 같다. 가만 보면 젊은 사람들보다 인내도 매너도 없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