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가 비 오는 날 '버거' 사러 1시간 거리를…결국 빈손으로 오셨다”
2023-12-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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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몰라서 고민하다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네티즌들 눈시울 붉히게 한 70대 노모의 사연
70대 노모가 늦둥이 딸을 위해 1시간 거리를 다녀온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난 늦둥이라 부모님 연세가 아주 많다. 오늘 내가 사는 지역에 고든램지 버거 매장이 오픈했다. 첫날이라 선착순 50명에게 무료로 버거를 나눠준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어제 지나가는 말로 서울에서 먹고 싶었던 버거 매장이 생기는데 50명에게 공짜로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어머니가 오늘 나 몰래 아침부터 그걸 받으러 갔다 왔다. 비 오는데 지하철 타고 갔다더라. 가서 입구를 몰라서 헤매다가 50명 안에도 못 들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그냥 버거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를 보는데 메뉴가 많아서 (못 고르셨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버거가 비싼데 다른 걸 사면 안 되겠고 해서 내가 먹고 싶은 걸로 사려고 나한테 전화할까 하다가 카톡 메시지만 남기셨다더라. 근데 난 또 회사라서 그걸 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봤다"며 "어머니에게 급하게 전화를 했는데 망설이면서 기다리다 그냥 집에 오셨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너무너무 속상하다. 어머니는 입구도 모르고 메뉴도 모르니까 거기까지 가서 버거 하나도 못 사고 헛고생했다. 차라리 가서 버거라도 드셨으면 (좋았을 텐데)"이라며 "어머니가 몸도 안 좋고 무릎도 안 좋아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 못하는데 비까지 와서 더 속상하다. 내가 맛있다고 한 게 뭐라고. 너무 속상해서 못 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두 분 다 행복했으면", "이 사연을 보니까 나도 엄마가 생각난다", "눈물 날 것 같다", "어떤 사랑이 이보다 클 수 있겠나", "어머니에게 잘해 드려야 될 것 같다", "나도 지나가는 말로 뭐 먹고 싶다고 하면 어머니가 해주더라"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거 읽고 눈물이 계속 났다", "어머니들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속상하겠지만 어머니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했으면 좋겠다", "엄마 보고 싶다",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뭐 맛있다거나 먹고 싶다고 하면 안 잊어버리시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읽고 울었는데 졸지에 사연 있는 사람 됐다"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