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격노”… 김기현 대표직 사퇴와 관련해 상상도 못한 뒷얘기 전해졌다
2023-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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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기현 대표직 사퇴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의 결과물”
“김기현이 국회의원 출마 고집하자 윤석열 대통령 격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 출마를 고집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전언이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에게서 나왔다고 한겨레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인사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대통령실과의 치열한 갈등의 결과물이다.
한겨레는 여권 핵심 인사들의 발언을 빌려 전날 김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사에서 소개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통령실이 김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거부했다. 대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역구(울산 남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격노한 상태에서 네덜란드 국빈 방문 출국길에 올랐다고 여권 인사들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가 보고한 혁신안에 대해 평가하면서 "혁신위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라며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 입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말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알고 보니 김 대표가 내려놓겠다는 기득권은 ‘의원’이 아니라 '대표'였던 셈이다.
이후 12일 김 대표와 함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인 13일 김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김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메시지를 보낸 날 낮에 장 의원이 김 대표에게 전화해 지역구에 불출마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장 의원이 김 대표에게 전화한 그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린 것, 이튿날인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 모두가 김 대표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메시지였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겨레는 김 대표가 당 대표보다 4년 의원직을 보장받을 수 있는 총선 출마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대통령실·친윤계와 ‘대표직을 포기하고 총선엔 출마’를 원한 김 대표의 치열한 갈등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