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80대 건물주 살해' 지시 혐의 모텔 주인 구속됐다
2023-12-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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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세차례 신청 끝에 영장 발부
서울 영등포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모텔 주인이 경찰의 영장 재신청 끝에 결국 구속됐다.
13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조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달 12일 영등포구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유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김모 씨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조 씨는 유 씨 소유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유 씨로부터 건물 주차장을 임차해 운영 중이었다. 김 씨는 해당 모텔의 관리인 및 주차 관리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11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범행에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 사업 관련 이권이 얽혀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김 씨의 구속영장만 발부했고 조 씨에 대해서는 "공범의 진술이 주된 증거자료인데 신빙성이 부족하고, 증거인멸 내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조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고 보완 수사를 이어왔다. 결국 경찰은 조 씨가 김 씨를 범행 현장에 데리고 올라가 살인을 교사하는 장면, 범행 후 김 씨가 모텔 곳곳에 묻힌 혈흔을 조 씨가 닦아 없애는 장면 등이 담긴 CC(폐쇄회로)TV와 휴대전화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주 유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주차관리인 김 씨는 지난 11일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