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이 김치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엄청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23-12-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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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3회 김치 15g씩 섭취
비만 개선·예방에 효과
'슈퍼 푸드' 김치가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비만 대상자의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와의 상관성을 밝혀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코호트 분석을 통해 김치를 섭취했을 때 비만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호트 분석은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추적·비교해 질병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법이다.
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홍성욱 박사 연구팀과 중앙대학교 신상아 교수팀은 앞서 성인 5만 82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 자료인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KoGES) 자료가 활용됐다.
이를 토대로 13년(2004~2016년)간 식사 조사와 신체 계측을 시행한 데이터를 분석해 김치 섭취와 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했더니, 매일 2~3회(1회당 50g) 김치를 먹은 사람이 1회 이하로 먹은 사람보다 체질량 지수(BMI)가 약 15%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치를 적정량 섭취했을 때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40~69세 참가자 11만 57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면 연구 결과, 비만 남성이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는 데 김치가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루 1~3회 김치를 먹는 해당 연령대 남성의 경우 비만 발병률이 비섭취자 대비 약 12% 낮았다고 한다.
흔히 먹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깍두기도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추김치를 섭취한 남성은 비섭취자에 비해 비만·복부 비만 발병률이 각각 10% 낮게 나타났으며, 깍두기를 먹은 남녀 모두 비섭취자 대비 비만 발병률이 낮게 측정됐다. 깍두기를 주 3.5회 먹은 남성과 깍두기를 주1.5회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각 8%, 11% 낮은 비만 발병률을 보였다.
이런 결과와 관련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 섭취의 항비만 효과를 동물 모델 실험이 아닌 대규모 인체 역학 자료를 통해 확인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관련 분야 연구진들과 협력하여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김치가 항비만 효능을 갖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김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김치 섭취와 비만과의 영양역학 코호트 연구는 식품 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음식과 기능(Food & Function)'에 게재됐다. 영양 역학 단면 조사 연구도 영국의학협회 국제 학술지인 '비엠제이 오픈(BMJ open)'에 실렸다.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자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영양 전문 잡지 투데이다이어티션(Today’s Dietitian)이 영양사·영양 학자를 대상으로 영양 트렌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3년 10대 슈퍼푸드'에 김치가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