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서울 49곳 중 6곳서만 우세’ 국민의힘 내부보고서 일파만파

2023-12-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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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판세 분석한 사무처 보고서 파장
논란 일자 “최악 상황 가정한 것” 진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월 1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월 1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이 술렁이고 있다. 당 사무처가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 때문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가 5560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사퇴뿐이다”란 글을 올려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달성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건 김 대표의 지난 10개월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라며 총선 과반 의석은 고사하고 100석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닥인 줄 알았던 우리 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층, 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는) 수직적 당청 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 그 결과가 서울 6석의 수도권 참패 민심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당 사무처가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를 언급했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담은 내부 보고서를 작성해 김 대표 등 지도부에 보고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충격적이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우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을 6곳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이 경합 우세인 지역은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이 포함됐다. ‘열세’와 ‘경합 열세’ 지역만 3분의 2가 넘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매체는 “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과 총선기획단 위원들이 해당 보고서를 열람했지만, 보안 등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보고서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당내에선 쉬쉬하며 외부 유출 가능성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 내용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KBS에 따르면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지역구 여론조사를 해본 적은 없다”며 “보고서는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여론조사에 바탕을 둔 정확한 보고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8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 자료는 정성적 분석을 한 것이다. 정량적 분석만 하면 이것보다 더 나쁘다"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국민의힘이) 지금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 4곳 정도"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