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우회 방법이 뭐죠?”…가격 인상에 경로 찾는 소비자들

2023-12-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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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최대 70% 인상
소비자들 해지 vs 온라인 망명 고민

최근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 같은 스트리밍 업체들이 계정 공유 유료화, 구독료 인상 등을 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마저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구독료를 올려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앱 아이콘 모습 / irfanahmad-pixabay.com
유튜브 앱 아이콘 모습 / irfanahmad-pixabay.com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로 지난 2020년 10월 671억 분이던 한국인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도 올해 10월 기준 1044억 분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보다 3배, 국민 포털 네이버보다 5배 많은 시간이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유튜브 프리미엄 등 멤버십을 통해 광고 없는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등 기능을 지원한다. 정확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국 이용자만 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 통신비처럼 고정 비용으로 여겨지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한국만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올해 들어 각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해당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은 월 11.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올랐고 영국도 11.99파운드에서 12.99파운드로 가격이 인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무려 42.6%나 올랐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 유튜브 제공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 유튜브 제공

특히 기존 가입자는 30일의 유예기간 이후 적용된다. 이들은 유튜브 프리미엄 출시 당시 가격이었던 월 8000원대로 사용하다 요금제 개편 대상에 포함되면서 70%가 넘는 요금 인상을 겪게 됐다.

상대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저렴한 국가도 있다. 인도의 경우 개인 요금제는 월 129루피, 가족 계정 요금제는 월 189루피다. 한화로 약 2000~3000원대 가격이다. 이달 들어 가격이 오른 튀르키예도 57.99~115.99리라 수준으로 한화 약 2000~5000원대 가격에 불과하다.

최근 두 배 가량 가격이 오른 아르헨티나도 개인 계정은 869페소, 가족 계정은 1569페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한화로는 약 3000~6000원대로 한국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요금제 차별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유튜브는 한국 외 42개 국가에서 가족 요금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한번 결제 시 최대 6명(계정 소유자 포함)이 이용할 수 있어 개인 멤버십보다 매우 저렴하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인도, 튀르키예 등도 가족 요금제가 지원된다. 해당 국가에서는 3000~50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를 쓸 수 있다. 한국과 가격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2만 원 이하에 6인이 쓸 수 있는 가족 요금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가족 요금제가 운영된 사례가 없다. 현재 가족 요금제가 없는 나라는 한국,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벨라루스 등이다.

한 소비자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 Viralyft-pixabay.com
한 소비자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 Viralyft-pixabay.com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유튜브의 한국 차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단일 요금제만 운영되고 있어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우회 방법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가설 사설망(VPN)을 이용해 해외 계정 생성법 등으로 우회 가입을 할 경우 초반 해당 국가 영상이나 노래가 뜬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구독료 격차가 커지면서 온라인 망명을 시도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한 번에 5000원 가까이 올리는 건 너무한 것 같다", "그냥 광고 보는 게 낫겠다", "이번 기회에 해지해야겠다" 등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해지하거나 멜론 등 국내 음원 플랫폼으로 옮기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인상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회원 유형에 따라 저마다 적용 시점이 다르다. 멤버십을 계속 이용하려면 새로운 가격 정책에 동의해야 하며,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멤버십은 자동 해지된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