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명 중 1명 “그만 살고 싶다”…특히 여학생들 심각
2023-12-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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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명 중 4명은 심각한 스트레스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5만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14.3%다.
특히 여학생(17.9%)은 10명 중 2명 가까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남학생(10.9%)보다 두 배나 더 많았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5년부터 3년간 20%를 넘었다가 2008년 10%대로 하락하고는 이후 대체로 내림세를 탔다.
지난 2020년에는 10.9%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으나 다시 매년 오르고 있다.
남녀 통틀어 중학교 2학년생의 극단적 선택 생각률이 15.8%로 가장 높았다.
이런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기간 계획률과 시도율도 매년 올라 지난해 각각 4.5%와 2.6%를 기록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41.3%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로, 학생 10명 중 4명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지난해 28.7%였다.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느끼는 학생(범불안장애 선별도구 평가에서 총점 21점 중 10점 이상)은 12.7%였다.
최근 1년동안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낀 학생의 비율도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두 해 연속 올라 지난해 18.9%였다.
지난 5일 정부가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초중고 학생에 대해서는 마음건강 문제를 일찍 발견하고 상담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