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에 무제한 요금제 안 쓴다고 “궁상맞다”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요? (네티즌 반응)

2023-12-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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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갑론을박 주제가 된 화제의 사연
“기분 나쁘고 놀림감 된 것 같아 창피했다”

알뜰한 경제관념을 가진 30대 여성이 친구와 핸드폰 요금제 때문에 다툰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인이 매장 들어가서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면 궁상맞아 보이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6세 여성이라는 작성자는 최근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갔다.

각자 메뉴를 주문하고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이 자리에 앉았을 때 작성자는 홀로 와이파이를 찾아 나섰다. 핸드폰에 와이파이를 연결하기 위해서였다.

작성자는 카페 매장 어딘가에 붙어 있을 와이파이 비밀번호 안내문을 찾아다녔다. 비밀번호 안내문이 도저히 보이지 않자 작성자는 결국 카페 직원에게 비밀번호를 물어봤다.

이후 작성자가 자리로 돌아오자 친구는 대뜸 면박을 주기 시작했다. 무제한 요금제를 안 써서 어딜 가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묻는 친구의 모습이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이 나이 먹고 어딜 가든 와이파이 꼬박꼬박 연결해서 쓰는 거 궁상맞아 보인다"라고 쏘아붙였다.

작성자는 평소 한 달에 핸드폰 요금으로 5만 원 넘게 지출하는 것을 돈 낭비라고 생각했기에 무제한 요금제는 당연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이에 작성자는 자신이 무제한 요금제를 안 쓰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친구와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친구는 "아까 밥 먹을 때 식당에서도 코너에 안 보이는 곳에 붙어 있는 비밀번호 굳이 가서 읽고 오는 것도 좀 그랬다"라며 작성자를 나무랐다. 심지어 며칠 전 작성자가 와이파이 연결되는 곳에서만 카톡 답장을 한다고 이야기한 것까지 끄집어내기도 했다.

작성자는 "갑자기 울컥해서 '아끼는 게 죄냐'고 따지듯이 말했다가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친구는 답답한 듯이 '그런 말이 아니다'라며 '나는 모르겠다' 이러기나 하고…"라며 "저희는 36살인데 친구 한 명만 결혼했고 이 친구랑 저는 미혼이다. 결혼한 친구가 중재하길래 그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우물쭈물하면서 친구랑 친구 남편도 무제한 쓴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랑 다툰 친구는 또 결혼한 친구 이야기를 듣고 '이거 봐라'하는 표정으로 저를 힐끔 쳐다봤다"라며 "너무 기분 나쁘고 놀림감 된 것 같아서 창피했다"라고 털어놨다.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자 작성자와 친구들은 결국 주문한 음료를 테이크아웃한 뒤 헤어졌다.

그는 "저는 이런 거에 대해 남한테 궁상맞다거나 쪼잔해 보일 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혼란스럽다. 남들도 다 이러고 살지 않느냐"라며 억울해했다.

해당 글은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의 주제로 떠올랐다.

친구에게 동의한다는 네티즌들은 "와이파이 찾는 게 왜 궁상맞은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만 답장하는 건 좀 심한 듯", "나도 무제한 안 써서 와이파이 찾는 건 이해되는데 답장은…데이터 뭐 얼마나 나간다고", "이런 건 아끼는 게 아니라 궁상으로 보이긴 함. 허투루 아끼고 있잖아", "그걸 굳이 따지는 친구도 이상하지만 쓰니도 굳이 동네방네 티 낼 필요 있나 싶다. 카페에서 와이파이 찾는 건 딱히 이상해 보일 건 아닌데 평소에 너무 궁상스럽게 티 내고 다녀서 말 나온 듯", "답장도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만 하는 건 좀…유난스럽게 보이긴 할 듯"라며 공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에이 내가 친구면 면박 주기 전에 그냥 핫스폿 켜줌", "난 무제한이라서 와이파이 찾는 친구들한테 항상 핫스폿 켜주는데…면박할 시간에 핫스폿 켜주지", "뭔 상관이지", "아끼면 좋은 거지. 별 걸로 다 지적질이야", "속으로 생각하지 굳이 면박까지?", "저게 왜 궁상맞아? 그럴 수도 있지. 남 경제관념에 무슨 참견을…나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알뜰살뜰 사는 모습 가지고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