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조지아주 첫 아시아계 시장 탄생...“농구 즐기던 소년이 기적 이뤘다”

2023-12-07 17:20

add remove print link

58.6% 득표...로렌키퍼 후보 제쳐
2017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도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에서 한국계 미국인 존 박(박현종) 전 시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조지아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지아주 최초 아시아계 시장으로 선출된 존 박(박현종) 당선인   /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최초 아시아계 시장으로 선출된 존 박(박현종) 당선인 /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11어라이브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결선투표에서 58.6%(3564표) 득표해 41.4%(2520표)를 얻은 로렌 키퍼 후보를 제치고 브룩헤이븐 시장으로 선출됐다.

박 당선인은 1970년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그는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했다. 이후 2014년 보궐 선거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됐고 9년간 3선 시의원을 지내다가 이번 시장 출마를 위해 8월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박 당선인은 시의원으로 지낼 당시 2017년 6월에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들의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한국어로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이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9년전 처음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서류를 보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모두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정신으로 일했고 여러분과 함께해 오늘 승리할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브룩헤이븐 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내년 1월 시장에 공식 취임한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