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동대교서 떨어지는 여성 허공서 붙잡은 남성, 정체가 뜻밖이다 (영상)

2023-12-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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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여성 맨손으로 끌어올린 남성
“무조건 가서 구해야겠다는 마음뿐...”

3개월 차 새내기 경찰관이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6일 서울 청담파출소에 따르면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 0시 40분쯤 영동대교에서 ‘극단 선택이 우려되는 행인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출동했지만, 여성은 순찰차를 발견하자 난간 위로 올라갔다.

촉각을 다투던 그 순간, 한 남성이 다리를 향해 초인적인 속도로 달려갔다. 난간을 넘은 남성은 떨어지고 있던 여성을 허공에서 맨손으로 붙잡아 끌어올렸다.

남성의 정체는 서울 청담파출소 소속 윤준배 순경이었다. 윤 순경은 지난 8월 말 첫 근무지를 발령 받은 3개월차 새내기 경찰관으로, 당시 비번 중 자원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순경은 연합뉴스TV에 "어떤 여자분이 경찰이 오는 걸 보자마자 갑자기 난간 위로 올라가시더라. 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시면서 뛰어내리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제 눈에는 (그 장면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천천히 보였다. 내 눈 앞에서 내가 구하지 못하고 그 분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게 될까 봐 무조건 가서 구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어깨를 잡고 한 손으로는 껴안듯이 잡아서 뒤로 끌어 올렸다”고 구조 상황을 전했다.

이후 파출소로 인계된 여성은 안정을 취한 뒤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구조하는 장면 / 유튜브, 연합뉴스TV
여성 구조하는 장면 / 유튜브, 연합뉴스TV
여성 맨손으로 구한 새내기 경찰관 / 유튜브, 연합뉴스TV
여성 맨손으로 구한 새내기 경찰관 / 유튜브, 연합뉴스TV
늦은 나이에 입직했다는 서울 청담파출소 윤준배 순경 / 유튜브, 연합뉴스TV
늦은 나이에 입직했다는 서울 청담파출소 윤준배 순경 / 유튜브, 연합뉴스TV

1979년생이라는 윤 순경은 “늦은 나이에 입직했다. 자영업을 하던 중 어느 순간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여성을 구조한 뒤)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 경찰이라는 일을 늦게나마 들어와서 한 게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