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부부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크게 주목할 만한 사실 드러났다
2023-1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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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등은 켜진 상태로 급발진 사고 가능성 높아
택시기사 “쇳소리 같은 엔진음이 났다” 증언
설운도 부부가 겪은 급발진 의심 사고 당시 운전자였던 아내가 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급발진 사고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설운도 아내 이수진 씨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가 상가를 들이받은 사고에 대해 다뤘다.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수입 승용차가 골목길에서 서행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붙어 앞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가 설운도 아내였다.
이 씨는 사고 상황에 대해 "가족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을 나와서 골목으로 진입을 하는데 사람이 옆을 지나가니까, 자동긴급제동 장치(AEB)가 작동하면서 급정거를 했다. 그리고 다시 가려고 발을 올리는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그 순간 내가 '브레이크'를 외쳤지만, 아내는 '안 들어. 안 들어'라고 말하더라.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그 순간의 체감 시속이 200㎞였다. 총알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인터넷에서 급발진 대처법을 본 적이 있지만 (그 순간엔) 생각도 안 나더라. 머릿속에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한 120m 되는 거리를 순간 몇 초 만에 날아가는데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설운도는 “굉음이 났다. 자동차 엔진 회전수(RPM)가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차량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 이건 무조건 차량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설운도는 당시 브레이크 먹통, 에어백 미작동 등을 차량 오작동 증거로 들었다. 목격자가 제공한 CCTV(폐쇄회로) 영상도 공개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이 씨가 몰았던 차량에 브레이크 등이 켜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골목에 있는 CCTV에도 브레이크 등이 켜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씨는 “운전을 38년 동안 했다. 보통 때 브레이크 밟는 느낌이 아니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딱딱하고 안 듣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브레이크가 작동을 안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운도는 문제의 벤츠가 구입한 지 1년도 안 된 차량이었음에도 사고 당시 에어백이 단 1개도 터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당 차량과 충돌했던 택시 기사의 증언도 나왔다. 택시 기사는 과거에 14년 정도 자동차 관련 업무를 했다고 밝히면서 "사고 전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가 났다. 쇳소리가 났다. 그간 접했던 것과는 달랐던 엔진음 이었다"고 증언했다.
5일 JTBC 한블리에 따르면 벤츠 차량 제조사 측은 "사고 차량이 국립과학연구소에 있어서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현재 조사 기관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설운도는 “법이 사고를 당한 피해자보다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약자가 피해를 보는 사회가 근절돼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급발진 의심 사고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