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법카' 의혹... 압수수색 대상인 상점 주인이 실종

2023-12-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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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주변 CCTV 등 추적해 동선 파악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도중 압수수색 대상인 상점 주인이 실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주택가 골목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주택가 골목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28분쯤 수원시 매산동 소재 세탁소 주인인 66세 남성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날 수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A씨는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현장 주변의 CCTV 등을 추적해 A씨의 동선을 파악 중이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교 새도시의 경기도청과 의정부시 북부청사 등 여러 곳에서 진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재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간 넘게 검사와 수사관 등 40여 명을 동원해 경기도청 비서실과 총무팀, 의전팀, 경기도의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법인 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했던 과일가게와 식당 등 상점도 포함됐다.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해 9월 5일 경찰이 "이 대표 연루 의혹은 근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던 사건이다.

그러나 지난 8월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인 조명현 씨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권익위에 신고했고, 검찰로 이첩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검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을 자처해 해당 수사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도청 압수수색 입장 말하는 김동연 지사 / 뉴스1
경기도청 압수수색 입장 말하는 김동연 지사 / 뉴스1

김 지사는 “검찰은 집행 기준으로 14번, 54일 간 이미 7만 건의 자료를 압수수색 했고, 법인카드 관련해서도 작년 10월에 두 번, 이번까지 총 세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며 “도대체 작년 7월 취임한 저와 비서실 보좌관들이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는 이번 압수수색이 명백한 정치적 의도에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또 김 지사는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의 봄 승자였던 사람들(신군부)이 지금 어떤 취급을 받고 있냐”고 반문하면서 “공권력은 공정하고 형평성 있고 국가와 공익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의 기한은 오는 8일까지다. 경기도청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며칠간 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