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할 생각 없다” 단언했던 이수정 교수가 마음 바꾼 이유… 직접 입 열었다

2023-12-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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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정 희망… 입법 의지로 출마 결심

내년 총선 출마를 확실시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가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1호 인재'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 뉴스1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1호 인재'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 뉴스1

이 교수는 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 달 전쯤 국민의힘 영입 제안을 받고 수락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그는 "그전에도 제안받은 적이 있었는데 거절했던 이유는 사실 제가 국회에 가면 입법을 하러 가는 거지, 정당 활동을 하러 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비례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적극적으로 입법 의지를 불태우기는 좀 어려운 위치다. 지역구에 나가야 제대로 된 입법 활동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머릿속으로 '입법부로 간다' 그런 생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된 연유에는 아시다시피 25년 동안 원외에서 민생, 특히 약자가 얼마나 위험에 빠지는 지를 현장에서 누누이 봤다"며 "법이 두루뭉술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학자로서 연구실에 처박혀 있는 게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지, 그 많은 빈틈을 채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기간이 한 달여 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는 (출마를) 결심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얘길 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5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 교수는 출마 지역구로 '경기 수원 정'을 지목했다.

수원정은 수원시 영통구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영통구 매탄동, 원천동, 광교1 ·2동, 영통1동 등이 포함된다.

이 교수는 "제 연고지라는 게 뻔하다. 집 아니면 학교(경기대) 정문 앞 아니면 후문 앞"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주로 후문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입장이다. 제가 후문 앞 (사정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최근 신도시가 됐으나 그전엔 사실 허허벌판이었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 현장부터 저는 누볐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제 기억 속에 모두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희망 사항이 그런 것일 뿐, 당내에서 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정치계 입문을 앞두고 "고민을 했다"며 "당적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이라 과거엔 필요하면 여기저기 일을 도왔다. 더불어민주당 일도 도운 적이 많았는데, (제20대) 대선 때 제가 뭔가 역할(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치에 발을 담그는 순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정신적으로 좀 피폐해진다는 걸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건, 제가 (교수직) 퇴임이 5년 남았다. 제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으로) 4년을 보내나 교수직으로 5년을 보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지금 제가 해 온 일들의 끝에 제가 생각해 온 일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제 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을 했다"며 "정치인이 돼 권력을 쥐어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입장을 공식화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총선 출마 입장을 공식화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과거 '정치할 생각이 없다', '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정년 퇴직 후에 입법 활동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지만,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때, 에너지가 있을 때 하는 게 훨씬 더 효력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말이 바뀌었다'는 비판에 대해 "살다 보면 생각이라는 게 변화한다. 지금 국회 상황을 보면 정말 민생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며 "(그런 이유에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며 "어떻게 정치가 왼쪽, 오른쪽 두 쪽으로만 있을 수 있냐"고 했다.

이어 "민생이라는 건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다들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 그게 좀 나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고, 그런 취지에서 국민들의 뜻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혁신은 '변화'라며 "저는 가진 게 많기 때문에 험지로 간다. 수원은 언제나 민주당이 지배적이고 압도적이었다. 20대도, 21대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뿐이었다. 어떤 정치권이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부패한다. 정치인의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다. 그렇기 때문에 그 권한은 계속 변한다. 여든 야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