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총선 출마 질문에 “학자 길 막혔으니 돌 하나 들어야겠다“

2023-1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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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의 눈물' 광주 북콘서트에 참석
“슬프지만 학자 역할 끝난 것 직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지자들 앞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 뉴스1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지지자 등 시민 1000여명이 모였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조국 신당 거론 등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 "사실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민정비서관 하면서도 학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2019년 사태 이후 제가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됐다. 슬프지만 학자 역할이 끝난 것으로 직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디케의 눈물' 책에서 강한 주장을 하는 건 2019년 이후 가족과 제가 당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그를 통해 민생 경제가 추락하는 상황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을 위해 돌 하나는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과거엔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추진하는 삶을 살았는데, 2019년 이후 삶이 제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 동지와 국민 마음에 따라 몸을 맡기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청년 시절부터 한편으로 늘 빚을 진 공간이고, 자랑스러운 공간이다. 길 없는 길을 가보고 작은 돌멩이를 들겠다는 제 생각에 공감하신다면 '대한검국' 종식과 대한민국 복원에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 광주시민들이 민주공화국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조 전 장관은 진행 중인 형사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저도 뛰고 싶은데 재판받고 있다는 건 발에 족쇄가 걸린 것이다"며 "지금은 터널의 거의 끝까지 온 것 같은데 아직 나오지는 못했지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