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어치만 가주세요”라고 요구한 중학생… 이후 택시기사의 예상 밖 '행동'

2023-1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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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SNS에 올라온 사연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증거”, “진짜 참어른”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훈훈한 사연이 하나 있다. 바로 택시 기사와 관련된 사연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택시 기사 자료 사진. / 2p2pla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택시 기사 자료 사진. / 2p2play-shutterstock.com

최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인스타그램에는 훈훈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A씨는 중학생 때 운동부였다.

집에서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중학교에 다녔던 A씨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고열 감기로 일찍 귀가하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A씨의 부모님은 맞벌이로 데리러 올 상황이 아니었고 왕복 1시간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주머니에 있던 5000원을 가지고 '5000원어치만 가다가 세워달라고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탑승한 A씨는 택시 기사에게 "제가 5000원밖에 없어서 그런데 혹시 5000원어치만 가다가 내려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다. 이를 택시 기사도 흔쾌히 허락했다.

곧이어 A씨는 잠들고 말았다. 한참 달렸을까. A씨는 5000원어치만 타고 금방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번쩍 떴지만 3200원이 찍힌 미터기를 보게 됐다.

미터기를 본 A씨는 안도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를 두세 번 반복한 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에 A씨는 눈을 번쩍 뜰 수밖에 없었다.

이때 A씨는 몰래 미터기를 끄고 켜는 택시 기사의 모습을 목격했다. 택시 기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자고 있는 A씨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요금이 올라가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택시 기사는 A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노래까지 흥얼거리기도 했다.

택시 기사의 배려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택시 기사는 A씨에게 "학생. 길이 하나도 안 막혀서 엄청 빨리왔다. 그래서 택시비도 딱 5000원밖에 안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택시기사의 따뜻한 배려를 A씨도 알고 있었다. A씨는 "(우리)집과 학교는 택시비 1만원이 훌쩍 넘는 거리였다"며 "감사함과 죄송함이 북받쳐 올라 거의 울면서 인사를 드리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아직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너무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도 누군가의 힘듦을,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게재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하다",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증거다", "진짜 참어른이다", "따뜻한 미담이다", "추운 날씨에 훈훈한 사연이다" 등 댓글을 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택시 자료 사진. / Sarunyu L-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택시 자료 사진. / Sarunyu L-shutterstock.com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