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자리에서 첫눈에 반한 옆 테이블 남자에게 번호를 줬습니다”

2023-12-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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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상대 대한 예의 아냐” vs “사랑은 움직이는 것”

나와 맞선 중인 상대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맞선 자리에서 다른 남성에게 반해 자신의 연락처를 건넨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A 씨는 '옆 테이블 남자한테 번호 줌'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A 씨는 "선 보러 식당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데 옆 테이블 남자가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남자는 모임 중이었고 고민하다 남성이 화장실 갈 때 골목에서 기다리다가 마주쳤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용기 내어 "여자 친구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다면서 나보고 소개팅 중 아니었냐고 하더라. 그래서 '맞는데 너무 제 스타일이셔서 생각하시고 연락 주세요'라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명함을 줬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락처를 받은 남성은 감사 인사를 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A 씨는 이후 '후기 글'을 통해 맞선 자리에서 운명처럼 만난 남성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그날 사건 이후 약속을 잡았다.

A 씨는 "후기 남긴다. 식사 장소 정할 때도 직접 예약해 주셔서 더 떨렸고 나는 '예의상 밥 한번 먹는 구나'하고 기대 안 가졌는데 만나기 전에 너무 긴장된다고 말하니 '긴장 풀어줄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이러더라"라고 전했다.

이후 A 씨는 남성과 만나 밥을 먹으며 5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남성도 비슷한 타이밍에 A 씨가 눈에 들어왔고 먼저 연락처를 줘서 멋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래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했다. 내가 하는 일과 성격, 미래 얘기까지 모두 꺼냈다. 그러더니 자기랑 비슷한 게 많은 것 같다고 나이도 비슷한데 결혼 전제로 만나자더라"라고 전했다.

감동 받은 A 씨는 "나 진짜 심장 멈출 뻔 했다. 그리고 2 차가서 새벽 늦게까지 술 한 잔씩 하고 포옹하고 집에 와서 행복하게 잤다. 오늘 1일 커플 된 거라 현실감이 안 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A 씨는 "그때 번호 먼저 주라고 댓글 달아줘서 눈 딱 감고 한 건데 너무 고맙다. 나도 내가 그렇게 행동할지 몰랐고 이렇게 해피엔딩일지도 몰랐다"라며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성별이 남자로 바뀌었다면 욕이 엄청 달렸을 듯",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선 자리는 마무리하고 번호 주는 게 도리일 듯"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반면 A 씨의 행동을 지적하기 보다는 응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생은 타이밍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때로는 감성이 우선일 때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맞선 상대와 서로 알아보는 단계였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거 없다", "남자도 눈여겨 본 것 같은데 설렌다", "멋지다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내놨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