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따른 손흥민...자책골 넣은 뒤 '이런 말' 남겼다
2023-12-04 09:39
add remove print link
맨시티전서 1골 1도움, 그리고 1자책골
“이것도 축구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생긴다”
"처음으로 자책골을 넣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
손흥민(토트넘)이 자책골을 넣은 뒤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 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한 경기서 1골, 1도움에 자책골을 넣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제레미 도쿠를 완전히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9호 골이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자책골을 넣었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다리를 뻗었는데, 공이 굴절돼 그대로 토트넘 골대에 들어갔다.
단 시간에 손흥민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EPL 공식 홈페이지는 해당 경기 리뷰에 손흥민의 선제골과 자책골 사이 '137초'가 걸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불운한 상황이었으나 손흥민은 실망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동점골을 도우며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3-3 무승부. 손흥민은 팀을 이끌며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연패를 막아냈다. 특히, 손흥민은 EPL 역사상 단일 경기에서 1골 1도움, 그리고 1자책골을 넣은 5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분명히 거대한 팀이고,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린 90분이 다 지날 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책골에 대해서는 "이것도 축구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생긴다"며 "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당시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4만 1914명이 참여한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40.8%의 득표율로 맨시티 간판 골잡이 엘링 홀란(33.3%)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EPL 공식 홈페이지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힌 건 해트트릭으로 시즌 득점 물꼬를 텄던 4라운드 풀럼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5번째다.
각종 매체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자책골은 불행한 일이었지만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며 "9점이지만 불행한 자책골로 8점"이라고 평가했다.
-
'90분당 가장 많은 패스 시도한 선수' 3위 다요 우파메카노, 2위 김민재, 대망의 1위는?
-
손흥민 차별로 시끄러운 축구계… EPL 인종차별 피해 대부분이 '이 대륙' 선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