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폰 얼굴 인식 후 수백만원 뺏어간 남친... 수취자명엔 이상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2023-12-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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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다가 손님으로 온 남친을 만났습니다”
“빚 줄일 방법 알아봐 준다며 제 폰 가져가더니...”

남자친구와의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남성(좌)과 돈다발을 재킷 속 주머니에 넣는 남성 (참고 사진) / insta_photos·JAY.D.Beagle-Shutterstock.com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남성(좌)과 돈다발을 재킷 속 주머니에 넣는 남성 (참고 사진) / insta_photos·JAY.D.Beagle-Shutterstock.com

최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손님으로 만난 40대 남성 B씨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B씨는 A씨에게 대출 빚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빚을 좀 줄일 수 있는지 봐주겠다며 여성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만졌다.

B씨는 곧 A씨 얼굴에 A씨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행동을 몇 차례 반복했다.

잠시 뒤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A씨는 자신의 은행 앱에서 540만원의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당시엔 상황 파악이 안 돼서 그냥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돈을 인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후에도 "100만원만 달라" "내가 지금 사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채 받아서 이자 다 내주겠다'며 A씨의 돈을 빼앗아 갔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총 640만원을 강탈당했다.

더 충격적인 건 A씨의 돈이 B씨가 아닌 제3자에게 송금됐다는 점이다. 은행 앱에 기록된 수취자명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영문 이름인 '****HONGZ'라고 적혀 있었다.

남자친구와의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 / 유튜브, 'JTBC 뉴스'
남자친구와의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 / 유튜브, 'JTBC 뉴스'

또 B씨는 지병이 있는 A씨가 엄마 카드로 가끔 병원비를 낸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 카드까지 요구했다.

A씨는 "남친이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신원이 정확하지 않아 잠적해버리면 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연락해 돈을 달라고 사정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사기·공갈죄로 형사 고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부동산이나 그 남자의 통장에 돈이 있다면 가압류나 가처분 신청을 한 뒤 소송을 걸라"고 조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