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시신으로 '사망 신고' 된 남성…살아 있는 채 발견 (의정부)
2023-12-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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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서류상 사망자로 살던 남성
최근 법원에서 등록부 정정 허가 결정
20년 동안 사망자로 기록된 남성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2일 의정부시와 경찰에 따르면 57세 A씨는 20년간 서류상 사망 처리된 채 살았다. A씨는 경기 북부를 떠돌며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고물을 수집하며 홀로 생활하던 중 자신이 사망 처리된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해 주민등록 복원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의정부 녹양역 인근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 한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소송 결과 법원에서는 최근 등록부 정정 허가 결정을 내렸다.
A씨가 사망 처리된 것은 2003년으로, 의정부시의 한 연립주택 지하 방에서 목을 맨 남성 시신 1구로 오해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시신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시신 부패가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당시 경찰은 탐문 끝에 이 방에 A씨가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을 찾아 신원을 확인한 뒤 범죄 혐의가 없어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 결과 A씨는 사망 처리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행적 등을 정식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20년 전 사건이라 당시 상황을 기대하는 직원이 없어 재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시 시신 신원 확인 등 사건 처리 경위를 최대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